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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다식

MZ세대 이색등산 트렌드: 중년코어 산악회부터 개운산행, 럭키맥싱까지

by 슈필1 2026.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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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이색등산 트렌드: 중년코어 산악회부터 개운산행, 럭키맥싱까지

최근 주말 아침, 인왕산이나 아차산을 등산하다 보면 이색 풍경들을 보게 됩니다. 알록달록한 아웃도어 의류를 입은 중장년층 틈 사이로, 언뜻 보기에 90년대 동네 산악회에서 튀어나온 듯한 힙한 패션의 2030 젊은이들이 가득합니다. 과거 아재 취미로 여겨지던  등산이 MZ세대만의 이색 문화이자 '힙한 놀이'로 완벽하게 재탄생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단순히 정상을 정복하는 성취감을 넘어, 운을 트이게 하고, 독특한 패션을 즐기며, 달콤한 보상까지 챙기는 MZ세대만의 독특한 이색 등산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MZ 이색등산, 왜 지금 뜨는가?

코로나 이후 건강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가 늘면서 등산 인구가 급증했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30대에서 등산 경험률이 크게 올라갔고, 특히 SNS 인증 문화가 핵심 동력입니다. 정상에서 찍은 '오등완(오늘 등산 완료)' 사진은 갓생 인증샷이자 소통 수단이 되었습니다.

 

기존 등산이 체력 단련과 정상 정복 중심이었다면, MZ 이색등산은 재미·개성·운 기르기를 더합니다. 가벼운 산행 후 카페에서 브런치 먹기, 산에서 춤추는 릴스 촬영, 친구들과의 느슨한 모임 등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를 추구합니다. 이들의 등산 주요 키워드는 중년코어 / 아줌마코어 산악회 패션, 개운산행 (운 기르는 산행), 럭키맥싱 (Lucky-maxxing), 산스타그램, 줍깅(쓰레기 주우며 산행)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2. 촌스러운 게 가장 힙하다.  '중년코어' 산악회 패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등산복 트렌드는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깔끔한 '고프코어'나 레깅스 룩이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MZ세대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중년코어'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90년대~2000년대 부모님 세대의 등산 바이브를 그대로 복각한 패션입니다.

 

이들에게 '촌스러움'은 기피 대상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주 신선하고 '힙한' 놀이 요소입니다. 완벽하게 세팅된 아재/이모 룩을 입고 산에 올라 옛날 감성의 포즈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이 일종의 유행이 되었습니다.

💡 MZ들의 중년코어 등산 룩 핵심 포인트

  • 화려하고 원색적인 형형색색의 아웃도어 바람막이
  • 투박한 등산 스틱과 허리에 차는 미니 힙색(벨트백)
  • 레트로한 볼캡이나 챙이 넓은 등산 모자
  • 목에 손수건(스카프)을 질끈 묶어 연출하는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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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생이 안 풀랜땐 산으로, '개운산행'

올해 SNS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등산 키워드는 단연 '개운산행(開運山行)'입니다. 말 그대로 "운을 열고 트이게 하기 위해 산에 오르는 행위"를 뜻합니다. 유명 역술가들이 방송이나 유튜브 등에서 일이 잘 안 풀리고 답답할 때는 땅의 정기가 좋은 산에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 것이 2030 세대의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취업난 등 불확실한 미래 앞에 지친 청년들이 산의 맑은 기운을 받으며 심리적 위안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일종의 ' 힐링 트렌드'가 된 것입니다. 현재 MZ세대 사이에서는 서울 근교 산마다 얻을 수 있는 '맞춤형 운세' 정보가 하나의 가이드라인처럼 공유되고 있습니다.

  • 관악산 (연주대): "서울 근교에서 정기가 가장 강한 곳", 취업운, 시험운, 승진운을 바라는 이들의 성지 (주말엔 정상 인증샷 줄이 어마어마합니다.)
  • 아차산: 서울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새로운 시작과 연애운을 기원하는 코스
  • 인왕산: 기운이 맑고 바위 정기가 강해 마음 다스리기와 건강운에 제격
  • 청계산: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매력, 재물운과 사업운을 바라는 직장인들의 픽

 

4. 등산의 끝은 달콤하게! '럭키맥심'과 경험인증공유

MZ 이색등산의 핵심은 공유입니다. 인스타·틱톡에 #등산 #오등완 #개운산행 해시태그로 인증샷, 릴스, 후기를 올려요. '명산100' 같은 인증 프로그램도 인기입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럭키맥심' 문화입니다.

 

1) 정상에서 마시는 '럭키맥심'의 맛

과거 중장년층이 정상이나 대피소에서 보온병에 담아 온 뜨거운 물로 믹스커피를 타 마시던 감성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하드한 등산 끝에 지친 몸에 당을 확 충전해 주는 믹스커피(주로 맥심) 한 잔을 마시며 "오늘 산행도 완전 럭키비키(긍정적인 사고를 뜻하는 밈)잖아!"를 외치는 문화입니다. 요즘은 미니멀하고 감성적인 텀블러에 얼음을 가득 채워 올라가 정상에서 '아이스 믹스커피'를 제조해 마시는 인증샷이 대세입니다.

 

2) 나 오늘 개운했어!, 완벽한 경험인증공유

이들에게 등산은 단순한 신체 단련이 아닌 '콘텐츠'입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개운산행 #등산스타그램 #중년코어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숏폼 영상이나 릴스를 올립니다. 남들과 똑같은 풍경 사진이 아니라, 내가 오늘 어떤 기운을 받았는지, 어떤 믹스커피를 마셨는지, 얼마나 힙한 패션을 입었는지를 '스토리'로 엮어 공유합니다. 이러한 디지털 소통이 또 다른 또래 세대를 산으로 이끄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MZ세대의 이러한 이색 등산 열풍을 두고 누군가는 "유행에 민감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MZ 이색등산은 단순 운동을 넘어 자기관리·소통·운 기르기의 종합 문화입니다. 중년코어 패션으로 개성을 뽐내고, 개운산행으로 에너지를 충전하며, SNS로 경험을 공유하는 이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전망입니다. 정상에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가 여러분의 일상을 바꿀 '럭키한 기운'을 가져다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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