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원하는 대한민국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트럼프 수혜까지
최근 끝난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었습니다. 11월 7일 한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조선업이 한국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라고 말해 관련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길 원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트럼프가 콕 찍은,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대한민국 조선업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는 조선업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조선업은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과 글로벌 무역 확대로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며 호황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2008년 말 시작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며, 해운 및 조선업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은 10년에 걸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해상 물동량이 늘어났고, 노후 선박 교체 및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로 신조선 가격이 오르며 새로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신규 선박 판매가를 나타내는 신조선가 지수가 과거 호황기였던 2006년부터 2008년까지의 패턴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 하반기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글로벌 선사
당초 컨테이너선 공급과잉 우려로 발주 기대를 크게 하지 않고 있었지만 견조한 물동량과 전쟁 및 파업으로 인한 글로벌 항만 적체 악화 영향으로 '24년 재차 컨테이너 운임이 오르며 주요 선사들은 신조선 발주를 재개하고 있습니다.
'24년 5월에는 중국 조선사를 중심으로 중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진행되었고, 7월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CMA-CGM사의 컨테이너선을 각각 6척씩 수주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현재 수주 논의가 진행 중에 있어 이는 국내 조선사들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신조선가 강세와 인도량을 상회하는 발주량
신조선가 지수가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4년 9월말 신조선가 지수는 189.96p로 '21년 대비 45% 이상 상승하였고 지금도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어 '08년 9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191.6p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24년 5월말까지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은 3,459GT(총 톤수, 선박의 크기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로 글로벌 인도량 2,937GT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컨테이너선 등의 발주를 고려하면 '24년 연간 신조선 발주량은 예상치인 6,700GT를 초과한 약 8,000G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4. 수주 목표 초과가 기대되는 국내 조선사
국내 조선사는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24년 7월 말 기준 국내 5개 조선사는 컨테이너선 발주 재개, 유조선 발주 호조, LNG 선발주로 인해 약 277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예상 수주 목표인 338억 달러의 88%를 이미 달성했습니다.
'24년 연간 수주 예상 금액은 396억 달러로 전망하며, '23년 수주 금액인 377억 달러와 연초 수주 목표인 338억 달러를 초과 달성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5. 방산시장 확대와 트럼프 수헤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MRO 시장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각국의 해군력 강화 수요가 늘어남과 동시에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길 원한다”고 말한 것은 국내 조선사들의 함정 건조 및 MRO(유지보수)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RO는 함정과 지원 선박의 유지, 보수, 정밀검사를 말합니다. 해상에서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엔진을 관리하고, 함정 정밀검사 및 보수를 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해군 함정 내 특정 구성요소와 시스템을 관리하는 모든 것을 통칭합니다. 미국 MRO 시장은 연간 약 20조 원에 이르며, 글로벌 MRO 시장은 약 80조 원 이상 예상되는 대규모 시장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언급은 장기적으로 다른 나라와의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국내 조선업계는 MRO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계약을 따낸 건 한화오션으로 '24년 8월 미 해군이 발주한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해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미군 군수지원함에 대한 창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HD현대중공업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MRO 사업 입찰에 뛰어들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업의 슈퍼사이클과 트럼프 당선인의 효과까지 더해져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개별 종목 투자도 좋지만 국내 조선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 NH투자증권 및 각종 언론사 자료
* 상기 내용은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정보 제공을 위한 용도입니다. 투자 시 책임은 투자자 개인에게 있으며 투자 시 충분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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