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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일기

경기침체 예측 지표, 하이일드 스프레드 이해하기

by 슈필1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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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예측 지표, 하이일드 스프레드 이해하기

4월 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4월 11일 블랙락 CEO인 Larry Fink는 미국이 경기 침체에 매우 가깝고 지금 경기 침체에 빠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상호 관세 90일 유예와 4월 12일 스마트폰, 반도체 등의 제품에 대해 관세 면제를 발표했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금융 시장의 신호등인 하이일드 스프레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하이일드 스프레드(High-Yield Bond Spread) 개념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고위험 회사채인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안전한 자산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간의 수익률 차이를 뜻합니다. 하이일드 채권은 고수익, 고위험 채권으로 신용등급이 낮은(S&P 신용평가 기준 'BB1' 이하, 무디스 신용평가 기준으로는 'Ba1' 이하) 이하) 기업이 발행한 채권입니다. 반면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특히 10년물)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집니다. 


지표명의 스프레드는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을 뺀 값으로, 일반적으로 베이시스 포인트(bp) 단위로 표현됩니다. 참고로, 1% = 100bp입니다. 예를 들어, 하이일드 본드 수익률이 7%이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라면?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7% - 3% = 4% = 400bp가 됩니다.

이 스프레드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신용 리스크를 얼마나 크게 보는지, 그리고 경제 전망에 대해 얼마나 낙관적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경제가 불안할수록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니 스프레드가 커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2. 하이일드 스프레드 중요성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경기 침체의 선행 지표로 활용하기 때문에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지표가 결국 기업들이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 즉 자금 조달 비용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이 비용이 높아지면 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결국 경제 전반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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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이일드 스프레드 해석 방법

스프레드의 절대적인 크기는 경제의 건강 상태를 나타냅니다. 

1) 스프레드 확대

일반적으로 400bp이상으로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기업 채무 상환 능력을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으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2) 스프레드 축소

일반적으로 400bp 이하로 경제가 안정적이고, 투자자들이 기업의 부도 위험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시기입니다. 이 정도면 경제가 순항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프레드의 절대적인 숫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변화의 방향과 속도입니다.

1) 급격한 확대

스프레드가 짧은 기간에 빠르게 커진다면,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이 있거나 경제 전망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금융위기 직전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400bp에서 1000bp 이상으로 단기간에 치솟은 사례도 있습니다.

2) 지속적인 상승

스프레드가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커진다면 점진적인 경제 둔화를 암시합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투자와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집니다.

3) 축소

반대로 스프레드가 줄어들면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거나, 중앙은행의 정책(예: 금리 인하, 양적완화)이 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다는 뜻입니다.

 

4. 경기침체와의 연계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데 강력한 도구입니다.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기업의 대출 비용이 올라가고, 이는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집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경제가 본격적으로 침체에 빠지게 됩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스프레드가 600bp를 넘은 뒤 618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시작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2001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입니다.

5. 실제 사례로 보는 하이일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시기입니다. 2007년 초만 해도 스프레드는 400bp 안팎으로 안정적이었어요. 하지만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전인 2008년, 스프레드가 1000~2000bp까지 폭등하며 금융 시스템 붕괴와 경기침체를 예고했습니다.


다음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입니다.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프레드가 단기간에 800bp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연준(Fed)이 금리를 낮추고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하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빠르게 안정화되었으며, 침체는 짧게 끝났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보신 것처럼 스프레드는 경제의 위기를 감지하는 데 유용하지만, 중앙은행의 개입이나 기타 요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6. 하이일드 스프레드 한계

본 지표가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훌륭한 지표인 건 맞지만, 한계도 분명히 있습니다. 스프레드 확대가 반드시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특정 산업(에너지, 기술)의 문제로 스프레드가 일시적으로 뛸 수도 있고, 코로나 시기처럼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나 유동성 공급)이 스프레드를 인위적으로 낮출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실제 경제 상황이 스프레드보다 더 나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지표들도 같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중 하나가 10년물-2년물 국채 금리를 보는 것입니다. 금리가 역전되면 침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실업률 또한 보완 지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프레드 확대와 함께 실업률 상승이 동반되면 침체 신호가 더 명확해집니다. 

10년물-2년물 금리차이 추이

 


지금까지 하이일드 스프레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본 지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위험을 관리하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프레드가 급등한다면 주식이나 고위험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 자산(국채, 금 등)으로 갈아탈 타이밍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스프레드 하나만으로 모든 걸 판단하기보다는 다른 지표와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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