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학자들은 올해 엘니뇨가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주요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엘니뇨까지 겹쳐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 공포가 다시 대두대고 있습니다.
바르가비 사크티벨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가 고(高)물가와 경기 침체 위험에 노출된 ‘문제의 시기’에 엘니뇨까지 등장했으며, 이는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했으며, 최근 미국 다트머스대 연구진은 지난 5월 ‘사이언스’에 게재한 연구에서 이번 세기(21세기)에 엘니뇨 때문에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84조 달러, 비율로는 1%가량 손실이 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1. 엘니뇨란?
스페인어로 소년을 뜻하는 엘니뇨는 과도한 탄소배출로 인해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동쪽에서 부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대류 현상이 일어나지 못하고, 태평양 중부와 동부에 대류가 몰려 온도가 다시 상승합니다. 이는 대기 상층의 제트기류 흐름에 영향을 줘 예년과 다른 이상 기후가 발생하여, 세계 곳곳에서 가뭄 폭염 홍수 등 자연재해가 일어납니다.
세계기상기구(WTO)는 올해 6월 이후 ‘슈퍼 엘니뇨’를 예상 (슈퍼 엘니뇨 :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하고 있습니다. 이미 올해 4월,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는 21.1도로 1982년 관측 이래 사상 최고치 경신 중입니다. 이처럼 엘니뇨에 따른 이상 기후는 곡물가격 급등과 인프라 파괴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합니다.
2. 전세계적 이슈, 탄소중립
탄소중립은 전세계적인 이슈이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총 121개 국가가 모여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 설립했습니다. 탄소중립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으로 ‘Net-Zero’라고도 부릅니다.
ESG 트렌드와 함께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UN 산하 기후변화 국제 협의체인 IPCC가 발표한 올해 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전략의 목표를 2040년까지 앞당겨야 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3. 늘어나는 탄소배출권 수요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하면서 탄소배출에 필요한 탄소배출권 수요가 늘어나게 되었고 이는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을 야기하였습니다. 2014년 7월 탄소배출권 거래 시작 이후, 탄소배출권 가격을 결정하는 글로벌 탄소 지수는 633% 상승하며 ‘녹색 금’으로 불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탄소배출권 거래대금 상위 4개 시장인 유럽, 영국, 미 캘리포니아, 미 북동부의 거래대금은 약 7,000억 달러로 2018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현재 탄소배출권 거래소는 유럽과 북미에만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25년까지 탄소배출권 선물거래시장 개설을 준비하는 등 다른 지역에서도 시장 구축에 나서고 있어 향후 거래는 더욱 활발할 전망입니다. 글로벌 탄소배출권은 주식, 채권 등 주요 자산들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편입 시 분산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탄소배출권 실물 거래가 불가능하고, ETF를 통해서만 투자가 가능합니다.
4. 탄소배출권 ETF, KRBN
탄소배출권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즉 탄소배출권 가격에 베팅하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합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강화되면, 국가나 기업들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며, 이는 탄소배출권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년 $34.64 ~ 51.88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운용 수수료는 선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0.78%로 다소 높은 편에 속합니다.
KBRN은 주요 자산들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위에서 언급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3년 SPY와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변동성이 커 투자 RISK 또한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탄소배출권과 대표 ETF인 KBRN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른 자산과의 상관 관계가 낮아 분산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변동성과 중장기적으로 ESG 트렌드가 증가할수록 그만큼 탄소 배출권에 대한 수요가 낮아져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는 risk도 같이 가지고 있으니, 투자시 충분한 고민과 본인의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 참조: etf.com, NH투자증권, 각종 언론정보 등
-. 상기 내용은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정보 제공을 위한 용도입니다. 투자시 책임은 투자자 개인에게 있으며 투자시 충분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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