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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일기

2023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주요 Q&A(Feat. 신영증권)

by 슈필1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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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자본주의의 우드스탁'이라고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는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입니다. 실제 주주총회는 1시간 정도이며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관심을 쏟는 것은 그 이전에 열리는 Q&A 세션입니다.

 

2023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오전에 2시간 30분, 오후에 2시간 30분 총합 5시간 정도이며 미리 CNBC에서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수합하고 그중 50개 정도를 엄선해 주총 당일 직접 버핏과 멍거에게 물어보는데, 흥미로운 건 직전까지도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그들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즉석에서 답변을 해야 하므로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혜롭고 위트 넘치는 답변이 많이 나와 모두 이 Q&A 세션을 기다리며, 주주총회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관련해서 많은 기사들이 나왔고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최근 신영증권에서 관련해서 좋은 리포트를 발표해서 가감 없이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뱅크런에 대해 단호한 대처가 필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소은행들의 뱅크런에 대해서는 정부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후 세션의 첫 답변이 현재 은행 이슈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공포는 전염된다. 두려움이 정당화될 때도 있다면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뱅크런 때문에 대공황 시절 직장을 잃었는데 FDIC가 설립되면서 은행업이 겨우 살아났다. 사람들이 은행예금이 안전한지를 두려워하기 시작하면 경제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은행의 실패를 걱정하게 만들 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예금보호한도는 25만 달러인데, 사실상 정부가 무제한 보장에 나서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AI, 로보틱스에 대한 전망과 가치투자의 미래

버핏은 "중국의 BYD 공장에 가면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로봇들을 볼 수 있고,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이고, 헌법을 스페인어로 번역하는데 1초 만에 하더라"며 경이로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지트(보험부문 총괄 CEO)를 대체할 AI는 있을 수 없다. AI는 일단 농담도 못하지 않느냐"면서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것으로 봤습니다.

 

"빌 게이츠가 ChatGPT 최신 버전을 직접 시연해 준 적이 있었는데 정말 대단한 기술이지만 사람의 유전자를 대체할 AI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AI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우려했습니다. 버핏은 "문제는 발명이 된 다 음에는 발명을 취소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면서 "원자폭탄을 봐라, 일단 발명이 되면 발명을 다시 취소할 수 없으며 좋은 의도로 발명을 했다손 치더라도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사라지기도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부정적 영향에 유의해야 하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AI 시대에 가치투자라는게 미래가 있겠느냐는 신랄한 질문도 나왔는데 "기술이 미래를 다 바꾸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이 나쁜 결정을 내릴 때 가치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온다"면서 나이를 먹었고 시대가 변했지만 항상 사람들은 '멍청한 짓(dumb things)'을 정말 많이 한다고 비꼬았습니다.

 

 

3.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생각

멍거는 포트폴리오를 무작정 늘리는 것은 다각화가 아니라 다악화라면서 "현대 대학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 중 말도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분산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가르치는 것"이라면서 "그건 정말 미친 생각이다, 알아보기도 쉽고 좋은 기회가 널려 있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딱 3 종목만 투자하는 것이 최악보다는 최선에 가깝다"라고 지적했습니다.

 

 

4.  전기차 대중화에 대한 자동차 산업 영향

버핏은 "자동차 산업은 기본적으로 힘든 산업이다. 1932년 GM 연례보고서를 며칠 전에 읽었는데 헨리 포드는 당시에도 적자를 내고 있었다. 사실 애플이 5-10년 후 어디에 있을지는 상상이 가는데 자동차 회사들이 5-10년 후에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자동차 산업 자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5.  애플에 대한 무한 신뢰

"애플은 버크셔의 핵심 기업이다, 사람들은 두 번째 차를 사는 걸 포기하고 대신 아이폰을 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6.  미중 분쟁 및 대만 이슈

"미중 무역분쟁은 정말로 어리석은 짓이지만 바라는 일과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 사이에는 중요한 간극이 존재한다"면서 대만 TSMC 주식을 최근 판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중 갈등을 고려하면 "대만보다는 일본에 투자하는 것이 편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지금은 서로를 파괴할 수 있는 게임 이론의 딜레마적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7.  미국 달러에 대한 강한 신뢰

경기 전망은 다소 비관적이었으나 미국 시장과 달러에 대해 여전히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여기저기서 드러났습니다. "통화정책은 파월이 잘하고 있지만 그가 재정정책을 통제할 수는 없다. 재정정책으로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사람들은 통화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된다"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달러 이외에 기축통화를 유지할 통화가 없다. 국제 무역에서 달러 이외의 통화의 결제 비율 이 높아지고 있지만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8.  인생에 대한 몇 가지 조언

투자와 인생에서 피해야 할 실수는 무엇이 있냐는 이야기에 버핏은 "자신의 사망 부고기사를 한 번 스스로 작성해 보면 도움이 된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 되어야 할지, 그리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선 뭘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고, 노력하게 된다면서 말입니다.

 

아울러 "버는 것보다 적게 쓰고, 해로운 사람과 해로운 활동을 피해라. 평생 동안 계속 배워라. 만족을 미뤄라,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가 중요하다, 친구 없이 쓸쓸히 죽은 돈 많은 사람은 많이 봤어도 좋은 사람이 친구 없이 죽는 건 본 적이 없다" 고도 이야기했다.

 

 

신영증권의 리포트 원본을 공유하여 드리오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운로드하여 보시길 바랍니다.

신영증권_2023 버크셔 해서웨이 참관기.pdf
2.7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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