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BOFA(Bank of America)에서 정기 간행물인 4월 신용카드 소비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본 보고서를 통해 미국 미국 소비자의 지출과 재정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 같아 공유드립니다.
1. 소비 지출 둔화
4월 가구당 총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지출이 전년대비 -1.2% 감소하여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월간 YoY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최근까지 전반적인 지출 증가를 주도했던 서비스 지출이 YoY +0.9%로 둔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어비앤비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했지만, 2분기는 부진할 거라는 가이던스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본 보고서에도 여행 및 항공사에 대한 지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여 3월보다 4.5% 포인트 감소한 +0.9%에 그치고 있습니다.
2. 고소득자들의 지출 감소 가속화
고소득 가구가 2023년 4월 세후 임금이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고소득 가구 지출 감소폭이 중/저소득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소득 상위 40%가 전체 지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의 소비 지출은 전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소비에 영향을 끼치는 고소득자들의 고용 둔화 신호
앤데믹 이후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과 같은 노동 시장의 강세는 더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소득 가구의 실업수당 수혜자 수는 전년대비 4월에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빅테크와 금융 분야가 밀접해 있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매사추세츠의 실업이 증가하였습니다. 신규 실업 수당 신청의 1/3이 빅테크와 금융 등 고소득 직종이라는 블룸버그 기사도 있었습니다.
최근 WSJ에서는 '고연봉 빈곤층이 양산되고 있다'는 특집 기사를 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연봉 구조를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통상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연봉은 '낮은 기본급+ 성과급(스톡옵션)' 구조입니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며 실질 연봉은 20% 이상 감소하였고, 주식 담보 대출로 집을 구매를 한 경우에는 주가가 하락하며 갚아야 할 대출금에 대한 부담 증가 및 주식 담보로 생활비를 사용하며 빈곤층(?)이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즉, IT주식이 오르고 있을 때 주식 보상이 환상적이었다면 지난해부터 그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관점의 기사라 흥미로웠습니다.
4. 초과 저축 여력은 많은 편, 그러나
여전히 2019년 대비 40% 많은 초과 저축이 가계에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올해 3Q~4Q까지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현금 잔고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동안에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일부 소비력이 잠식되었음을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용 상황 및 실물 경제에 따라 충격 강도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거 같습니다. 본 보고서를 공유드리오니 필요하시 분은 다운로드하셔서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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