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개념과 코스피, 코스닥 상장 폐지 기준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좀비기업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해보셨을 겁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좀비기업 개념과 2026년 1월부터 변경되는 코스피, 코스닥 상장 폐지 기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좀비기업 개념
좀비기업(Zombie Company)은 말 그대로 죽지도 않고 살지도 못하는 기업을 의미하며,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뜻합니다. 즉, 벌어들인 돈으로 부채를 갚지 못하고, 외부 차입금이나 정부 지원에 의존해 연명하는 상태의 기업입니다. 즉 스스로 생존할 능력이 없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좀비기업이 많아지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부실기업이 계속 남아 있어 건전한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생산성이 낮은 기업들이 유지되면서 산업 경쟁력 저하를 불러일으키고, 경기 침체 시 대량 부도 사태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2. 코스피, 코스닥 상장 폐지 기준 강화 배경
지난 1월 20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은 '주식시장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한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개선안은 기업공개(IPO) 시장 내 부실기업을 정리하고 단기 투자 관행을 근절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상장 및 퇴출 제도를 보완해 국내 증시의 자본 배분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금융 당국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주식시장의 상장폐지 제도는 시장 전반의 효율성보다 개별 기업, 투자자의 피해가 강조되며 요건과 절차가 과도하게 완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연간 진입 기업수 대비 퇴출 기업수가 평균적으로 1/4에 불과하고 주요국 증시와 비교할 때 상장회사수 증가율도 높은 편입니다.

3. 상장 폐지 기준 강화
상장되었던 주식이 상장 폐지되면 더 이상 증권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없게 되어 상장 기업에 큰 악재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내년 1월부터는 기업이 충분한 실적을 내지 못하면 더 빠르게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됩니다. 이전에 비해 어떤 것들이 변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시가총액, 매출액 요건 기준 상향 조정
연착륙을 위해 상향 목표치까지 3단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매출액은 시가총액 대비 실제 조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1년씩 지연 실행합니다.
현재 코스피 50억원, 코스닥 40억원인 시가총액 기준은 2028년 초 기준 각각 500억원, 300억원으로 오릅니다. 매출액의 경우 30억원에서 2029년 초 기준 각각 300억원, 100억원으로 상향됩니다.

2) 상장 폐지 절차 효율화
현행 제도상 코스피는 최대 '2심 + 개선기간 4년', 코스닥은 최대 '3심 + 개선기간 2년'으로 운영되어 상장폐지 심사가 비효율적으로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장기화되는 상장 폐지 심사를 막기 위해 코스피는 개선 기간을 최대 2년으로 단축하고, 코스닥은 최대 2심+개선기간 1년 6개월로 단축했습니다.
또한, 결론이 나지 않아 다음 회의에서 논의를 계속하는 속개 제도를 이용해 개선 기간을 추가 부여하는 관행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4. 상장 폐지 기준 강화로 인한 기대 효과
1) 주식시장 질적 수준 상향
금융 당국은 기존 시가총액 요건은 15년 전, 매출액 요건은 22년 전 설정한 기준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상장 폐지된 기업이 없다고 언급하여, 현 시장 상황에 맞게 실효성 있는 요건을 설정해야 할 때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해외 증시에 비해 상장은 쉽고 퇴출은 오래 걸린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번 발표는 거래되지 않는데 증시에 포함되어 주가지수에 악영향을 미치는 '좀비 기업'을 퇴출하겠다는 금융 당국의 강력한 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단기 차익 관행 근절
이번 개선안에는 IPO 시장 내에서 일어나는 단기투자 관행도 근절하는 내용도 포함되었습니다. 그간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공모주를 팔아 단기 차익을 얻는 투자가 성행했었습니다. 아래 IPO 직후 약 6개월간 주가변화를 보면 얼마나 단기 차익 관행이 성행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금융 당국은 이러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의무 보유 물량을 확약한 기관투자자에게 공모주 물량의 40%를 우선 배정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좀비기업 개념과 코스피, 코스닥 상장 폐지 기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경우 2029년 재무 요건으로 199개의 상장 기업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물론 기준이 강화되는 동안 기업 가치 증대를 통해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면 상장 폐지를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개선 방안을 통해 금융 당국의 의지대로 질적 수준이 상향될지 지켜보시고 이 기준을 적용했을 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종목들이 해당되는지도 한 번 분석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참조 : 금융위원회 보도 자료 및 삼성증권 등
'주식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표전환형 펀드(Target Return Fund) 특징과 장단점 (1) | 2025.03.31 |
---|---|
3월 31일 재개되는 공매도, 공매도 재개 시 관심 테마 (0) | 2025.03.24 |
ETN 특징 및 매매 방법, 세금 체계 (4) | 2025.03.13 |
연금계좌에 유리한 ETF는? 성장주 vs 배당주 (8) | 2025.03.03 |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 출범 (3) | 2025.0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