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와 압생트

빈센트 반 고흐와 압생트 

 

새로운 예술을 발견하고자 네델란드에서 파리로 상경한 33세 의 반 고흐, 그가 파리에 도착할 당시, 파리를 접수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녹색 요정'이라 불리는 압생트입니다. 

 

녹색요정, 압생트

압생트

이 술은 알코올 도수가 40 % ~ 70 % 에 이르는 독주입니다. 어디서든 잡초처럼 잘 자라는 향쑥이라는 허브를 주 원료로 만들어서 매우 저렴했습니다. 높은 도수와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은 술이고 회향, 아니스 등 허브를 첨가해 그 만의 독특한 향으로 애주가를 사로잡았습니다. 압생트를 담은 잔 위에 설탕을 올려놓고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면, 압생트는 희뿌연 연기를 머금은 에베랄드 그린으로 둔갑합니다. 

 

1805년 탄생한 이 술은 '녹색요정'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파리지엔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1885년 570만 리터이던 소비량이 5년후인 1890년에는 1억 500만 리터로 폭등했고, 당시 파리대로변에는 압생트 냄새가 진동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압생트에 흠뻑 취했을때 찾아오는 환각이 창작에 영감을 불어넣는 다며 예찬했습니다. 시인 랭보는 '푸른빛이 도는 술이 가져다주는 취기야말로 가장 우아하고 하늘하늘한 옷이요' 라고 했고, 오스카 와일드는 압생트를 마신뒤 바닥에서 튤립이 피어나는 것을 보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보들레르, 모파상, 헤밍웨이, 피카소, 마네, 로트렉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압생트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빈센트 반 고흐 역시 압생트의 마니아 였습니다. 

 

반 고흐가 파리의 코르봉 화실에서 만난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은 미술계에 소문난 주당이자 알코올 중독자 였습니다. 

 

로트렉이 그린 반 고흐의 초상

파리에 머문 2년동안 반 고흐는 230여점의 작품을 만들었지만, 압생트로 인해 알콜 중독자가 되어 1888년 남프랑스 아를로 떠나고 아를에서 <노란집> 과 < 아를의 밤의 카페> 등을 그리며 작품 활동을 합니다.  

 

노란집

황시증

아를에서도 반 고흐는 압생트를 마시고 또 마십니다. 녹색요정이 '산토닌' 을 품고 있던 것을 모른 채,  반고흐는 산토닌에 중독되고 맙니다. 산토닌은 압생트의 주원료인 향쑥의 주요 성분으로 과다복용시 부작용이 있습니다. 바로 세상이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입니다. 고흐 또한 모든 대상을 노랗게 보게 됩니다. 노란색이 아닌 것도 노랗게 보이고, 노란색은 더욱 샛노랗게 보이는 운명에 처합니다. 

 

색을 표현해야하는 화가가 색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저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반 고흐는 그것을 영감의 원천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부를 수 있는 가장 순도 높은 '고음의 노랑' 을 찾아 냅니다. '노란 높은 음에 도달하기 위해 나 자신을 좀 속일 필요가 있었다 ' 라고 반고흐는 알콜 중독의 자신을 나무라는 의사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활활타오르는 노랑을 보기위해 압생트를 계속 마셔야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반 고흐가 생명을 활활 태우며 꽃 피운 대표작이 바로 <해바라기> 입니다.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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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생트의 또다른 저주는 바로 튜존입니다. 이 성분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정신착란과 간질 발작을 일으킵니다. 고흐는 점차 격렬해지는 정신착란과 환청으로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자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손수건으로 싸 매음굴 여인에게 가져다준 후, 잠을 잤다고합니다. 이 사건 이후 고흐는 제발로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압생트를 끊고 갱생을 위한 사투를 벌입니다. 이때 <별이 빛나는 밤 > 과 <붓꽃>이 탄생합니다. 

 

별이 빛나는 밤

 

붓꽃

실제로 압생트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자 스위스는 1910년 압생트 제조,판매 금지법을 공표했고, 프랑스도 1915년 같은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요정의 탈을 쓴 악마 압생트는 영원히 잠들게 됩니다. ( 현재 시중의 압생트는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양조 방식으로 유해성분을 제거한 술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작품인 <까마귀가 나는 밀밭 > 

 

 

- 상기 내용은, 조원재 지음 ' 방구석 미술관' 의 내용을 발췌,정리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