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Glenfiddich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싱글몰트위스키, 글렌피딕 Glenfiddich

글렌피딕은 2011년 싱글몰트로는 최초로 연 매출 100만 상자를 돌파했고, 2019년에는 150만 상자, 1800만 병을 팔았습니다. 2020년부터는 글렌리벳과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싱글몰트의 최강자로 평가받습니다.

글렌피딕이라는 이름은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사슴 fiddich 계곡 glen이라는 뜻입니다.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 있는 글렌피딕 증류소 바로 옆에 흐르는 강 이름이 리버 피딕 River Fiddich ' 사슴 강' 이기 때문입니다.

글렌피딕은 설립 이후 지금 까지 창업자 가문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스코틀랜드 증류소 대부분은 디아지오 Diageo나 페르노리카 Pernod Ricard 같은 거대 주류 기업 소속입니다.

거대자본의 합병 공세를 이겨내고 독립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글렌피딕, 글렌파클라스 Glenfaclas, 스프링뱅크 Springbank 정도입니다.

글렌피딕의 창업자 윌리엄 그랜트는 1866년 26살에 모틀락 증류소에 취업해 20년을 일하고, 1886년 증류소 설립에 나섭니다. 농장 지주에게 사정해 땅을 빌리고 증류장비는 카듀 Cardhu 증류소에서 중고로 가져왔습니다.

증류소 건물은 석공 한명을 데리고 그랜트 가족이 직접 지었습니다. 그랜트는 부인과 자식 9명 이 있었다고 합니다. 매일 강가에서 돌을 실어와 건물을 쌓아 올렸는데, 가져온 돌이 75만 개에 달한다고 글렌피딕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1953년 창업자, 윌리엄 그랜트의 손자로 글렌피딕을 이끌어온 윌리엄 그랜트 고든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20대 초중반의 아들 둘이 글렌피딕을 운영하게 되었고, 그들은 글렌피딕을 세계 1등 싱글몰트 증류소로 키워냈습니다.

형제 중 동생인 샌디 그랜트 고든은 1959년 8년 이상 숙성된 글렌피딕 몰트 위스키로 시제품을 만들어 '스트레이트 몰트'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한 달에 240명만 한정 생산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지방에서 판매했고, 1963년 미국까지 진출합니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샌디 고든이 세운 전략은 차별화였습니다. 여러 증류소 몰트 위스키에 그레인 위스키까지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가 아닌 '글렌피딕 증류소만의 순수한 위스키'라는 점을 부각했고, 가격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각인시키려고 높게 책정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최초의 글로벌 싱글몰트'라는 평가을 받으며 글렌피딕 스트레이트 몰트는 크게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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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병은 둥글거나 조니워커나 잭다니엘스 같은 사각형입니다. 하지만, 글렌피딕은 삼각형 병에 위스키를 담습니다. 글렌피딕 특유의 삼각형 병은 1950년대 말에 탄생했습니다.

이런 특이한 디자인을 한 사람은 한스 슐레거라는 유대인으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한 세계적인 디자이너입니다. 한스 슐레거는 위스키를 만들 때 중요한 세 가지인 물, 공기, 몰트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삼각형 병을 고안해 냈습니다.

삼각형 병과 함께 글렌피딕의 또 다른 상징은 수사슴입니다. 글렌피딕이라는 이름 자체가 '사슴 계곡'이라는 뜻이기에 초기부터 이 로고를 쓰지 않았을까 싶지만, 지금의 수사슴 로고를 도입한 건 증류소 설립 이후 80여 년이 흐른 1968년이었습니다.

샌디고든의 형인 찰스 그랜트 고든은 동생이 해외개척에 힘쓰는 사이 삼각형 병과 수사슴 로고를 도입을 주도하며 글렌피딕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 스카치가 있어 즐거운 세상 - 조승원 지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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