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주 업자가 만든 위스키, 글렌 리벳 이야기 The Glenlivet
밀주 업자 조지 스미스가 만든 글렌리벳 위스키
스페이강 지류인 리벳강 River Livet과 아본강 River Avon 이 흐르는 리벳 계곡 Glen Rivet은 불법 증류 시절 밀주 위스키의 중심이었습니다. 글렌리벳 창업자 조지 스미스는 원래 이곳에서 불법 증류를 하던 밀주업자였습니다.
그는 1800년대 초반부터 지금 증류소 자리에서 북쪽으로 1마일 떨어진 리벳 영지에서 농장을 빌려 밀주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조지 스미스의 실력이 다른 밀주업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 그의 밀주 위스키는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습니다.
1822년 8월 국왕 조지 4세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방문했을때, 스코틀랜드의 작가 월터 스콧은 글렌리벳을 만찬장에 내놓고 국왕의 건강을 위해 건배했습니다. 글렌리벳을 맛본 조지 4세는 ' 국왕에 대한 충성을 다지는 건배에는 반드시 이 술을 사용해야 한다'라는 칙령을 내립니다.
1823년 소비세법이 통과되면서 면허세와 주세가 대폭 감면되면서 밀주업자들이 합법적으로 증류소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824년 조지 스미스는 스페이 사이드에서는 최초로 증류소 면허를 발급받고 합법적으로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이로써 글렌리벳은 스페이사이드 제1호 증류소로 역사에 남게 됩니다.
미국 싱글몰트 시장 1등의 비결
오랜 세월 싱글몰트 세상 최강자는 글렌피딕이었습니다. 생산량이나 실적에서 글렌피딕은 거의 매년 1등을 놓치지 않았지만, 이런 글렌피딕의 유일한 경쟁자가 글렌리벳입니다.
글렌리벳이 이렇게 까지 성장한건 미국 시장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렌피딕을 비롯해 어떤 싱글몰트도 미국에서 만큼은 글렌리벳의 위세를 꺽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글렌리벳 매출의 40%가 미국에서 나올 정도 입니다.
미국에서 금주법이 시행된 이듬해인 1921년, 창업자의 증손자 빌 스미스 그랜트가 글렌리벳 증류소를 넘겨받습니다. 빌 스미는 금주법으로 미국 수출길이 막혀 극심한 경영난을 겼지만, 증류소를 지켜내고 1933년 금주법이 폐지되자마자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 엄청난 성과를 이끌어 냅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미국 기차 회사 풀먼 Pullman Palace Car Company 와의 협업입니다. 풀먼은 당시 식당과 침대칸이 딸린 열차를 개발하고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걸 눈여겨본 빌 스미스는 풀먼에 찾아가 ' 열차 식당에서 글렌 리벳 위스키를 독점적으로 팔게 해 달라'라고 요청하고 이 협약이 성사되면서 글렌리벳은 60밀리리터 ( 2온스 ) 짜리 미니어처 병을 기차에서 독점 판매하게 됩니다.
미국 동부, 서부를 오가는 장거리 열차에서 파는 글렌리벳 위스키는 큰 히트를 쳤고 승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글렌리벳의 이름도 미국 전역에 알려졌습니다.
우주에서 돌아온 보리
글렌 리벳 증류소는 스카치 위스키의 심장인 스페이 사이드에 위치해 있습니다. 증류소 방문자 센터 계단 앞에는 표지판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 Welcome to SPACE - SIDE '라고 적혀있습니다.
지난 2021년 5월, 글렌리벳은 캐나다 구엘프 Guelph 대학 연구진과 함꼐 보리 씨앗을 스페이스 X 우전선에 실어 우주 정거장으로 보냈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씨앗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실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보리 씨앗은 2022년 다시 지구로 돌아왔고, 글렌리벳은 ' 우주에 있었던 씨앗을 심어 수확한 뒤 위스키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기념으로 표지판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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