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롭고 환상적인 맥캘란 위스키 증류소
2018년에 새로 문을 연 맥캘란 증류소는 196만 제곱미터(485 에이커)에 달하는 맥캘란 영지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증류소라기보다는 맥캘란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에 가깝습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이 맥캘란 증류소를 '몰트 디즈니 랜드 Mail Disneyland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공사비는 1억 40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2200억원이 들었고, 설계와 준비에 6년, 그리고 공사는 2014년 12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약 3년 반이 걸렸습니다.
맥캘란 증류소 지붕은 스코틀랜드의 산과 들판 풍경을 닮았고 잔디에 덮인 다섯 개 봉우리가 지붕에 얹혀 있습니다. 207미터에 달하는 지붕을 구불구불하게 짓기 위해 북유럽 가문비나무 조각 2700개를 일일이 이어 붙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지붕은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목재 구조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맥캘란 증류소를 디자인한 곳은 로저스 스턱 하버 플러스 파트너스 (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 RSHP ) 로, 파리 퐁피두 센터와 런던 보이드 빌딩, 서울 여의도 파크원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로이드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맥캘란 증류소 투어
맥캘란 투어는 예약하기 힘들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만 투어를 진행하고 겨울에는 주말에만 운영합니다.
2022년 말을 기준으로 1인당 50파운드의 일반 투어는 하루에 두 번, 레스토랑 식사가 포함된 250파운드의 특별 투어는 하루 단 한 번입니다. 그리고 투어 참가자는 한 번에 6명에서 8명 이하로 제한됩니다.
맥캘란의 역사가 담긴 아카이브
투어는 멕캘란 아카이브에서 출발합니다. 이곳에는 창업 초기인 1840년대 부터 지금까지 출시된 맥캘란 위스키 398병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닥부터 천장 끝까지 위스키로 가득 찬 이곳에서 투어가이드는 창업 역사부터 설명합니다.
맥캘란의 설립연도는 1824년입니다. 스카치 역사를 공부하신 분이라면 1824년이 어떤 해 인지 알것 입니다. 소비세법 Excise Act of 1823 시행으로 세금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글렌리벳 The Glenlivet 창업자 조지 스미스가 스페이 사이드 최초로 위스키 증류의 합법 면허를 받은 해가 1824년입니다.
이 무렵 시필드 백작에게 땅을 빌려 농사를 짓던 알렉산더 리드 Alexander Reid 가 글렌리벳에 이어 면허를 발급받고 합법 증류를 시작합니다. 이것이 맥캘란 역사의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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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캐스크의 시작
1847년 일렉산더 리드 사망한 뒤 20년 동안 제임스 데이비슨이 리드의 아들과 동업하며 증류소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증류소는 제임스 스튜어트에 잠시 넘어갔다가 1892년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며 큰 변화가 생깁니다. 당시 맥캘란을 인수한 사람은 스코틀랜드의 유명 주류 거래상인 로데릭 캠프 Roderick Kemp 입니다.
그는 한때 탈리스커 증류소를 공동 소유하며 마스터 디스틸러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로데릭이 주인이던 시절 생산된 맥캘란 위스키 일부 제품에 Macallan and Talisker Distilleries 라고 적혀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로데릭 캠프는 맥캘란 증류소 매입후 설비를 현대식으로 바꾸며 혁신에 나섰고 무엇보다 와인 거래상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스페인에서 넘어온 셰리 오크통 ( 운송용 셰리 캐스크 )을 충분히 확보해 여기에 위스키를 숙성시키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3월 미국 USA투데이는 " '맥캘란이 셰리 캐스크 생산을 위해 스페인 셰리 양조장을 통제하고 있다' 면서 스코틀랜드 위스키 업계에서 사용하는 전체 퍼스트 필 셰리 캐스크 ( 셰리와인이나 버번위스키등을 숙성한 뒤 처음으로 싱글몰트 위스키 숙성에 사용되는 '첫 번째 재사용 오크통'을 뜻함 )의 80%를 수입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맥캘란은 로데릭 캠프 사후 후손들이 운영을 이어갔고, 1996년 지금은 에드링턴 그룹으로 편입된 하일랜드 디스틸러스 소유가 됐습니다.
콜라보 천재 맥캘란
맥캘란이 위스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방법은 한마디로 '콜라보' 협업입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손은 잡은 M 디켄터 임페리알레나 72년 제네시스 디켄터가 그런 사례 중 하나입니다.
특히 맥캘란은 130년 유리 공예 명가 라리크와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여러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아카이브에 전시된 6병 라리크 컬렉션이 대표적으로 50년 이상 고숙성 위스키를 라리크의 유리공예 작품에 담아 가치를 올렸습니다. 라리크 컬렉션 중 한 세트는 소더비 경매에서 60만 5000파운드, 한화 약 10억 6000만 원에 팔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
그동안 세상에 나온 위스키 중에 보석 장식 없이도 가장 비싸게 거래된 건 뭘까요? 바로 맥캘란 1926 빈티지입니다. 맥캘란 1926 빈티지는 1926년에 증류한 스피릿을 60년간 숙성해 1986년에 병입 한 제품입니다.
오크통 (263번 캐스크)에 남아있던 위스키가 너무 소량이라 딱 40병만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렇게 귀한 위스키를 맥캘란은 똑같은 라벨로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40병 가운데 12병은 영국 팝아트 대부 피터 블레이크에게 라벨 디자인을 맡겼고, 다른 12병은 이탈리아 화가 발레리오 아다미가 라벨을 그렸습니다.
또 2병은 아예 종이 라벨을 달지 않고 나왔는데, 아일랜드 아티스트 마일클 딜란이 이중 한 병에 붓으로 직접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나머지 14병은 초고가 하이엔드시리즈 파인 앤 레어 Fine & Rare 라벨로 출시했습니다.
1926 빈티지는 1987년 미국 뉴욕 시장에서 5000파운드 ( 지금 환율로 약 800만 원)에 팔려 기네스 기록을 세웠고 이후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2019년 소더비 경매에 등장한 파인 앤 레어 라벨의 1926 빈티지는 무려 145만 2000파운드, 한화 약 23억 원에 팔렸습니다.
- 스카치가 있어 즐거운 세상 - 조승원 지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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