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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아라비카 교토 커피 이야기, 브랜드 스토리와 교토 매장

by 슈필1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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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비카 교토 커피  

 

브랜드 스토리 

2013년 창립자 케네스 쇼지의 커피에 대한 개인적 애호로 시작한 아라비카는 창립자 중심의 독특한 프랜차이즈 경영 방식과 커피 품질의 철저한 관리로 브랜드의 저변을 빠르게 확대해 왔습니다. 동시에 단순한 로고나 매장 디자인에서 드러나듯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과감히 덜어낼 줄 아는 미니멀리즘적 태도를 추구합니다. 그 결과 아라비카는 론칭 10여 년 만에 글로벌 커피 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고, 지금도 공격적이되 신중한 확장전략을 꾸준히 펼치며 대규모 커피 프랜차니즈로 성장해 나가는 앞으로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브랜드입니다.

 

 

단순하지만 글로벌한 로고 ' % '의 탄생 

오늘날 아라비카가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한 데에는 '커피를 통해 세상을 본다 '라는 슬로건을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그대로 형상화한 '% Arabica' 로고의 역할이 컸습니다.

 

 

2012년 어느날 밤, 홍콩 자택에서 아라비카 로고를 고민하던 케네스 쇼지는 문득 과거에 자신이 인테리어 디자인 잡지 < 웰페이퍼 Wallpaper * >의 별표 (asterisk) 로고를 보고 기발하다고 느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별표는 어느 키보드에나 있는 기호로, 언제든 로고를 타이핑할 수 있다는 점을 깊게 눈여겨본 그는 자신의 키보드를 살피다가 퍼센트(%) 기호가 마치 커피나무에 2개의 커피 열매가 달린 모양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까지 퍼센트 로고를 사용하는 세계적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아라비카라는 이름과 퍼센트 로고를 활용하면 글로벌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겠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기호로 이뤄진 아라비카의 로고 아이덴티티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동시에 신선하게 다가왔고, 단 한 번만 봐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2013년 아라비카의 첫 매장이 등장한 순간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브랜딩, 디자인 철학, 창립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아라비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미니멀리즘'입니다. 커피열매 2개가 나뭇가지에 매달린 모습을 상징하는 브랜드의 아이콘 '%' 로고만 봐도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아라비카의 지향점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아라비카의 미니멀리즘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은 첫 매장을 연 홍콩에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매장이 자리한 일본 교토에 있습니다. 

 

아라비카 교토 히가시야마

 

아라비카 1호점 교토 히가시야마, 사진 출처 : % 아라비카 홈페이지

히가시야마는 전통문화와  오래된 골목을 만날 수 있어 교토의 대표적 관광지로 떠오른 지역입니다. 교토 중심부에서 차를 타고 동쪽으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기온 Gion거리와 기요미즈데라 Kiyomizudera 등 유적이 인근에 자리해 교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네 이기도 합니다. 

 

목조건물 사이사이의 좁은 길과 과거 모습을 간직한 상점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일본의 수도로 번성했던 교토의 옛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며, 쇼지는 이러한 정취화 입지에 매료돼 히가시야마에 아라비카 교토 1호점을 선보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다양한 배경을 지닌 관광객들이 오가는 예스러운 분위기의 거리에서 히가시야마 매장은 특출난 샤이니지 signage와 간판 없이 현대적 공간에서 우러나오는 은근한 존재감만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비록 작은 규모지만 공간의 단점은 상쇄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바와 좌석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인테리어 구성은 제약을 도약의 시회로 삼는 아라비카의 전략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아라비카 교토 아라시야마 

 

% 아라비카 교토 아라시야마, 사진 출처: %아라비카 홈페이지
% 아라비카 교토 아라시야마

아라비카 교토 아라시야마 매장은 창립자 케네스 쇼지와 초기에 작업한 건축가 가토 마사키의 미니멀리즘 관점이 녹아든 브랜드를 대표하는 매장입니다. 40년 된 작은 정자를 개조해 2014년에 문을 연 10평도 채 안 되는 소규모 지점인 이곳은 바리스타의 공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카페보다는 커피 스탠드 coffee stand라는 설명이 더 적합해 보입니다. 

 

단순함으로 고요한 울림을 주는 일본의 전통 정원 가레산스이를 떠올리게 하는 매장 내부는 간결하고 매끈하며 극도로 정제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그 덕에 손님은 커피 메뉴의 제조과정이 오오이 강의 압도적 풍광 속에 그대로 녹아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담한 규모지만 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아라시야마 매장은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처럼 느껴지며, 이런 조화로움은 아라시야마 매장을 동네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만들었으며 브랜드의 가치관에 걸맞은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로 격상시켰습니다. 

 

아라비카는 전세계에 새로운 매장을 선보일 때마다 다양한  디자인 글로벌 스튜디오와 협업하면서도 독보적 미니멀리즘에 기반한 디자인 감각과 바리스타의 공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공간 구성의 기본 원칙은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일본 홋카이도의 니세코 히라후 188 키오스크매장, 뉴욕 덤보의 플래그십 매장이나 런던 브로드웨이의 작은 매장, 복합 쇼핑몰이나 오피스 건물에 입점 형태로 존재하는 키오스크 매장 모두 아라비카가 고수하는 공간 디자인원칙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니세코 히라후 키오스크, 사진 출처: 구글

커피제조의 핵심인 커피 바 공간이 전면에 맨 먼저 보이도록 설계하면서 동시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심플함을 강조하는 것, 이 단순한 공식은 아라비카에 세계에서 가장 멋있는 커피 브랜드 ( The coolest coffee stand )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교토 아라비카 서울, 사진 출처 : % 아라비카 홈페이지

지난 2021년 아라비카는 세계 100번째 매장을 오픈했고, 2022년 11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 135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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