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트렌드를 변화시킨 혁신
빠르게 변화하는 커피 시장에서 몇몇 도구와 기기, 서비스들은 커피 시장의 트렌드를 변화시킬만큼 혁신적이었습니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몇 가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킨토 브루어 스탠드
최근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푸어 오버 커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푸어 오버 커피의 핵심인 드리퍼의 경우 하리오 V60, 칼리타 웨이브, 멜리타 등이 대표적이지만, 그 중에서도 킨토의 브루어 스탠드는 홈카페 열풍을 일으키는데 일조했습니다.
좋은 푸어 오버 커피를 얻으려면, 뜨거운 물을 일정한 시간으로 추출하고 커피 오일과 향을 균일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킨토의 브루어 스탠드는 기본적인 추출 방법만 익혀도 언제든 근사한 푸어 오버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주철 스탠드와 도자기 브루어로 제작한 스탠드형이며, 높이 조절이 가능해 1인용 잔부터 키 높은 드립 서버까지 다양한 높이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터도 2가지 종류로 부드러운 커피를 원하면 종이 필터를, 원두 본연의 맛과 향미를 느끼고 싶다면 커피 오일까지 추출되는 스테인리스 필터를 사용하면 됩니다. 주물 특유의 단단하고 투박한 외형으로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타 브루잉 제품 대비 킨토만의 감성을 더한 것도 인기의 주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 브레빌 BES 980
반자동 머신의 커피 맛은 자동 머신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추출 방법이나 스킬에 따라 커피의 완성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정에서는 네스프레소나 필립스, 드롱기 등의 자동 머신을 많이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그라인더가 포함된 브레빌의 올인원 모델이 등장하면서 가정에서도 고퀄리티의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른 에스프레소 추출 능력, 상업용 머신과 동일하게 적용한 58ml 그룹 헤더, 포터 필터와 오토스팀 기능을 갖춰 미세한 마이크로 우유폼을 만들어 가정에서도 더욱 풍부하고 부드러운 라떼도 즐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의 작은 카페들 중 브레빌 머신 2~3대로 매장을 운영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최강의 스펙을 자랑합니다.
특히 가정용 커피 머신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BES 980 모델은 커피 추출의 핵심인 도징(dosing)과 탬핑(tamping) 단계에 오토 시스템을 적용해 전문 바리스타가 추출하는 것과 같은 에스프레소를 추출합니다. 도징과 탬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세게 눌린 쪽은 저항이 강하고, 약하게 눌린 쪽은 저항이 약해져 물과 커피가 고르게 닿지 않습니다.
브레빌의 오토 탬핑 모듈은 사용자가 커피 분쇄만 조절하면 자동으로 양을 맞추고 수평이 되도록 고르게 다져 누구나 완벽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클래식한 디자인까지 갖춰 홈카페 구성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가인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었으나, 최근 다양한 라인들이 개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3. 미르 텀블러
커피 전문점의 일회용 컵이 환경 오염의 한 요인으로 꼽히는 요즘, 커피를 데이크 아웃을 할 때 종이컵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는 취향에 따라 지갑을 여는 고객을 만족시킬 만한 굿즈 역할을 합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텀블러 브랜드 미르(Miir)와 협업해 만든 블루보틀 커피의 커뮤터 컵은 리미티드 에디션이 출시되자마자 이 제품 구매를 위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대히트를 쳤습니다.
종이컵에서 영감을 얻은 심플한 디자인은 불필요한 디테일이 없어 컵 홀더에도 거치 가능하고 무게가 가벼워 휴대하기 편합니다. 미르(Miir)는 블루보틀 커피 이외에 스타벅스, 인텔리젠시아 커피 등 글로벌 커피 브랜드와 파타고니아 등 다양한 브랜드들로부터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제품 본연의 기능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의 굿즈 판매를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르 Miir는 수익금의 3%를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 등에 기부를 하고 모든 제품에 기부 코드인 Give-Code를 부여하여 구매 고객들이 수익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Siren Order)는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인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 매장의 대기줄을 보고 다른 커피숍을 찾아 나서는 고객 수를 줄이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2014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서 전 세계 최초로 모바일 주문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대기 시간을 줄여 고객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매장 회전율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서비스입니다.
여기에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것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소비 습관과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주문 트렌드와 맞물리며 눈에 띄게 이용자가 늘고 있습니다. 비대면 서비스에서 요구하는 편의성과 실용성을 갖췄고, 주문/결제하는 과정이 간편한 것이 큰 장점입니다. 2021년 5월 기준으로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가 2억건을 돌파했고, 이는 스타벅스 전체 주문량의 27%에 이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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