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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탐구

위스키 음용법, 미즈와리

by 슈필1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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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음용법, 미즈와리

 

위스키 음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상온에서 그대로 마시는 니트(Neat) 또는 스트레이트(Straight), 물을 타서 마시는 미즈와리(水割り)와 하이볼(High Ball), 얼음을 넣거나 차갑게 마시는 온더락(On The Rocks)입니다. 여기서는 일본에서 매우 인기 있는 술인 '미즈와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스키 마시는법
출처: 초보 드링커를 위한 위스키 안내서
 

1. 미즈와리란?

미즈와리를 이해하기 전에 일본의 위스키 역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에서 1929년 위스키 첫 제품이 나온 이후 빛을 보기까지 30여 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은 대대적인 위스키 붐을 맞습니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로 주류 문화도 국제화 시대에 맞춰 가려는 소비자의 의도를 업계가 정확히 짚은 것입니다. 주점에서 위스키를 병째 주문하고, 다 마시지 못하면 다음 방문 때 다시 마실 수 있도록 하는 ‘키핑’ 제도도 이때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1970년대 위스키의 인기를 한층 더 높여준 것은 바로 ‘미즈와리’ 문화였습니다.

미즈와리는 일본어 '물을 타다'의 명사형 표현으로 식사와 함께 마시기에는 다소 도수가 높은 위스키에 일정 비율로 물을 섞고 얼음을 넣어서 마시는 것입니다. 물로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 반주가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소비층을 넓히기 위한 위스키업계의 전략은 적중해 주점에서만 소비되던 위스키를 식당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즈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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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즈와리 제조 방법

섞는 물의 양은 다양한데, 위스키 향이 가장 잘 느껴지는 도수가 35도 전후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1 이하의 비율이 추천됩니다. 이 비율은 개성이 넘치는 싱글 몰트 위스키에 추천되는 비율이며, 블렌디드 위스키라면 그냥 마셔도 상당히 부드러우며 향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이보다 덜 섞거나 아예 섞지 않는 것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미즈와리는 식사하는 동안 마시기 때문에 얼음의 양이 매우 중요합니다. 얼음이 충분하지 않으면 디저트가 나올 쯤엔 미즈와리가 미지근해질 것이고, 얼음이 너무 많을 경우 한 모금 들이키고 나면 대부분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미즈와리를 만드는 과정을 예술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3. 응용 버전

  • 하이볼(High Ball) : 생수 대신 탄산수나 다른 음료를 섞어 도수를 낮추고 청량감을 도드라지게 한 칵테일의 일종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하이볼로 젊은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  일본의 주요 식당이나 주점에서 맥주만큼이나 대중적인 술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산토리 하이볼
산토리 하이볼

 

  • 트와이스 업(Twice Up) : 미즈와리가 너무 싱겁고 가볍다고 생각되면 트와이스 업을 추천합니다. 스코틀랜드에선 위스키를 마실 때 스트레이트나 트와이스업으로 마시는 것이 주류입니다. 물과 위스키를 1:1 로 섞고 얼음은 넣지 않기에 위스키 향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음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핫토디(Hot Toddy) : 이름에서 유추되듯이 겨울철에 주로 사용하는 음용법으로 '오유와리'라고 부릅니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향을 느끼기 쉽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에서 착안하였습니다.
 

 

4. 일본에서 시작된 예술, 아이스볼(Ice Ball)

전통적인 방식으론 위스키에 얼음을 넣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시작된 아이스볼이 등장하면서 위스키 음용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이스볼은 육면체 얼음보다 접촉면이 적어 위스키와 닿는 면적을 최대한 줄여 원액에 희석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아이스볼
아이스볼

 

또한, 아이스볼은 위스키 잔에 꼭 맞는 크기로 만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육면체 얼음보다 훨씬 더 차갑게 마실 수 있습니다. 아이스볼의 핵심은 시간입니다. 숙련된 바텐더는 아이스볼을 2분 만에 만들기도 하며, 제대로 만들어진 아이스볼은 20도 정도의 상온에서 30분 동안 거의 녹지 않고 유지되어 위스키 한 잔을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영국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은 가정용 '아이스볼 기계'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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