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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탐구

미식천국 홋카이도 양고기구이, ‘징기스칸’

by 슈필1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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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천국 홋카이도 양고기구이, ‘징기스칸’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는 미식천국입니다. 운하의 마을 오타루의 초밥부터, 삿포로의 미소라멘과 스프카레,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 명물인 카이센돈부라(해산물회덮밥) 등 홋카이도 어디를 방문하더라도 다양한 미식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음식은 홋카이도의 인기 있는 소울 푸드 '징기스칸'입니다. 

 

1. 징기스칸 음식의 유래

징기스칸은 양고기를 야채와 함께 구워먹는 홋카이도식 구이요리로, 홋카이도유산에 지정되어 있을 만큼 유명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이 징기스칸이지만 몽골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전통요리입니다. 정작 이 요리는 중국 북부 양고기 요리인 카오양러우(烤羊肉)의 영향을 받은 요리이며, 1931년에 저술된 징기스칸 레시피에 대한 기록에서는 아예 "징기스칸은 일본 내 별칭일 뿐이고 본고장 중국에서는 카오양러우라 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양은 나이를 먹을수록 특유의 냄새가 심해져서 냄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먹기가 힘든데, 육식 문화에 익숙지 않았던 일본인들에게는 거부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이유로 탄생한 게 지금의 징기스칸의 냄비 요리 방식이었습니다.  그래도 특유의 누린내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였기에 의외로 1980년대까지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보통 수입산 램(Lamb)을 사용하고 있고, 더 나아가 홋카이도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인기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징기스칸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양고기 하면 떠오르는 게 몽골, 몽골 하면 떠오르는 게 칭기즈 칸'이라는 설이 있으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습니다. 또한 불판의 모양이 칭기즈 칸의 투구를 닮아서라는 설, 칭기즈 칸이 원정 중 병사들을 위해 만든 요리라는 설도 존재하지만 역사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2. 지역별 징기스칸 요리법

징기스칸 고기는 부드럽고 순한 새끼 양고기(lamb) 또는 풍부한 맛이 나는 성숙한 양고기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지역별로 징기스칸 요리법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아사히카와를 중심으로 하는 홋카이도 동부지역은 미리 소스에 재워서 양념을 하여 우리나라 불고기처럼 먹는 반면, 삿포로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권은 양념을 하지 않은 생고기를 구운 후 나중에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홋카이도 동부 스타일의 양념에 재운 방식은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앨 수 있어 처음 징기스칸을 접하는 이들에게 좋고, 생고기를 그대로 굽는 삿포로 및 중앙권역 스타일은 양고기 특유의 향까지 즐길 수 있어 양고기 마니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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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징기스칸 먹는 방법

징기스칸 요리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또한 음식점마다 고기를 먹은 후 주물에 남아 있는 소스에 우동이나 라면을 끓여 먹는 등 이 요리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동부지역 스타일 징기스칸(양념 고기)은 징기스칸 주물 팬을 가열하고 채소를 돔 아랫부분에 놓은 다음 고기를 가운데에 놓습니다. 고기가 구워지며 나오는 육즙을 채소가 머금어 맛이 두 배가 됩니다. 남은 양념을 즐기기 위해 채소를 추가하거나 우동이나 라면을 추가하면 됩니다.

 

중앙권역 스타일 징기스칸(생고기)은 우선 음식이 타지 않도록 주물팬에 라드(돼지 기름)를 약간 녹입니다. 주물 팬 전체를 숙주, 양파, 피망, 양배추, 호박 슬라이스 등 다양한 채소로 덮고 1살 이하의 어린 양의 고기인 램을 올려 굽습니다. 고기가  잘 익었는지 확인하고, 제공되는 소스를 곁들여 즐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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