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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탐구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랑한 아일라 위스키, 보모어 BOWMORE

by 슈필1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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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랑한  아일라  위스키, 보모어 BOWMORE

 

 

샴페인 브레이킹 

배를 만들어 처음 물에 띄울 때 진수식이나 명명식을 합니다. 그때마다 여성이 샴페인을 병을 배에 내리쳐 깨뜨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정식 출항에 앞서 샴페인 병을 박살내야 배가 난파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미신 때문입니다. 

 

이 전통은 역사가 300년을 넘었습니다. 이름부터 샴페인 브레이킹이니 당연히 샴페인을 깨뜨리는게 맞는데, 싱글 몰트 위스키가 의식을 대신한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2014년 7월 4일에 열린 '퀸 엘리자베스' 명명식 때 였습니다. 영국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엘리자베스 1세 ( 1558년 ~ 1603년 재위) 이름을 딴 항공모함이었기에 명명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명명식

 

스코틀랜드 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에서 여왕은 축사를 마친 뒤 단상에 설치된 버튼을 눌러 술병을 깨뜨리는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엘리자베스 여왕이 선택한 술은 아일라 싱글몰트 위스키 보모어 Bowmore였습니다. 

 

여왕의 캐스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80년 8월 보모어 증류소를 방문했습니다. 여왕이 된 뒤 스카치 증류소를 찾은건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역사적인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보모어에서는 여왕이 방문한 날에 생산한 스피릿을 오크통에 담아 '여왕의 캐스크 Queen's Cask '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여왕의 캐스크는 보모어 1번 숙성고에서 21년을 보냈습니다. 보모어는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50년 ( 골든 주빌리 Golden Jubilee) 이 된 2002년에 캐스크를 열었습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여왕의 캐스크' 위스키를 648개 병에 담았고 특별한 포장까지 해서 버킹엄 궁으로 보냈습니다. 

 

보모어 퀸즈 캐스크 골든주빌리

 

여왕은 선물받은 보모어 21년 숙성 위스키를 국빈 방문한 해외 정상을 위한 만찬에 내놓거나 귀빈에게 증정했습니다. 또 해마다 3병은 자선단체에 기증해 기금 마련을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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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육해군 합동 증류소 보일러 이송 작전 

2차 세계대전중에 보모어는 위스키 생산을 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전쟁 중이라 재료와 원료, 일손이 없어서 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증류소가 군사 시설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영국 연안 방위대는 해군 함정을 지원하고 잠수함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비행정을 대서양 연안에 띄웠는데, 이 작전 계획을 보모어 증류소에서 했습니다. 

 

아일라 보모어 증류소

 

보모어는 나라를 위해 증류소 건물을 내준 것에 대한 보상은 20년 뒤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1964년 보모어는 증류기와 보일러를 교체할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보일러 무게가 18톤에 달한 만큼 무겁고 크기도 초대형이라 본토에서 아일라 섬까지 가져올 방법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보모어는 영국 국방부에 SOS를 쳤고, 영국 국방부는 ' 택배 배달 '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증류기와 보일러를 실은 군함은 해군기지에서 출발해 아일라섬 연안에 도착한 후  물때를 봐가며 상륙을 시도했고, 18톤 보일러는 해군 기지를 출발한 지 36시간 만에 증류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블랙 보모어 

1964년 11월 5일 보모어 증류소는 육해군 합동 작전으로 실어온 증류기와 보일러를 정식 가동했습니다. 그리고 보모어는 1964년 스피릿을 특별하게 숙성하기로 하고 스페인 헤레스의 유명 셰리 양조장에서 가져운 퍼스트 필 올로로소 캐스크 여러 개에 이 스피릿을 채웠습니다. 

 

보모어 1번 숙성고

 

그런 다음 보모어의 금고로 불리는 1번 숙성고에 집어 넣었습니다. 위스키 수집가들이 '전설'이라고 부르는 블랙 보모어 Black Bowmore 가 태동한 순간이었습니다. 

 

340배 오른 블랙 보모어 

블랙 보모어는 다섯 번에 걸쳐 세상에 나왔습니다. 1993년 숙성고에서 29년간 잠을 잔 1964년 빈티지 셰리 캐스크들을 꺼내 2000병을 1번 에디션으로 출시했습니다. 최초의 블랙 보모어인 1번 에디션 가격은 80파운드에서 100파운드 정도였습니다. 

 

블랙 보모어

 

1994년 숙성기간이 1년 늘어 30년 숙성된 2차 에디션이 나왔고 가격은 1번 에디션과 비슷했습니다. 1995년 3차 에디션은은 31년 숙성으로 1812병이 나왔습니다.   최종 에디션이라고 했던 이 제품 가격은 100 파운드에서 150파운드였습니다. 대략 15만 원에서 23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현재 블랙 보모어 초기 3부작은 위스키 익스체인지 기준으로 1번 에디션은 2만 7500파운드, 약 4300만원 쯤 합니다. 2번 에디션은 2만 6천 파운드, 약 4100만 원 정도이고, 3번 에디션도 2만 5천 파운드, 약 4000만 원을 호가합니다. 

 

2016년 보모어는 42년 숙성한 1964년 빈티지 블랙 보모어를 827병 출시했습니다. 이때 가격은 2400파운드, 약 390만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지금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3만 7500파운드, 약 6000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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