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의 성지 아일라 섬과 이탄

위스키의 원료는 보리를 발아시킨 맥아( malt ) 와 물 그리고 효모( yeast) 입니다. 맥아를 만들때 보리가 어느정도 발아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기위해 불을 때워 맥아를 건조시키는데,  아일라섬에서는 전통적으로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탄을 사용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맥아에 연기가 스며들고, 이를 사용한 위스키의 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라프로익,아드백 Ardbeg 보모어, 라가불린등 잘 알려진 아일라 위스키들이 독특한 향을 지니는 이유입니다.  

 

아일라, 사진 출처: 구글

아일라 ISLAY 

'아일레이' 로도 불리는 스코틀랜드 서쪽의 섬 아일라는 면적이 약 620km 로 서울과 비슷하지만, 인구는 약 3,300명 뿐인 고요한 곳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서 소와 양을 키우는 목축업이 발달했고, 많은 조류의 서식지로 연중 내내 조류 관찰이 이루어지는 평화로운 섬이 세계에 알려진 배경에는 위스키가 있습니다. 

 

라프로익 증류소, 사진출처 : 구글

아일라는 따뜻한 해류인 멕시코만의 영향을 받아 스코틀랜드 본토에 비해 온난합니다. 연평균 기온은 섭씨 12도 정도로 한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거나 눈이 오는 일이 드물지만, 1년의 반 이상 비가 내려 늘 축축하고 바람이 강한 곳입니다.

 

이런 기후적 특성덕에 배수와 통기성이 떨어지는 습지의 표면에서 생성되는 식물성 연료인 이탄 ( peat )이 풍부합니다. 오랜 전통과 독특한 자연환경의 산물인 이탄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미의 위스키는 하나의 섬에 불과한 아일라를 하일랜드 Highland, 스페이사이드 Speyside, 롤런드 Lowland, 아일랜드 Island 와 더불어 스코틀랜드 법으로 보호하는 5대 스카치 위스키 산지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이 곳의 위스키를 경험하기 위해 연간 수만명의 사람들이 아일라를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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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트 위스키 양조장 당일치기 여행 (에딘버러 출발)

 

라가불린 증류소, 사진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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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이란?

피트로도 불리는 이탄은 식물체가 지표면에서 분해되어 만들어 진 것입니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배수가 좋지않은 습지나 늪지에서 생성됩니다. 석탄과 비슷하지만 지하에 매몰돼 고온과 고압을 받지않아 단단해지지 못한 상태로 석탄에 비해 화력이 약합니다. 바람이 강해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 아일라에선 오래전부터 이탄을 이용해 난방을 하고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보리의 건조에도 이탄을 사용하던 전통이 오늘날까이 이어져 아일라 특유의 위스키 스타일을 만듭니다. 

 

이탄지 사진출처:구글

 

아일라의 이탄은 스코틀랜드 본토의 이탄보다 염분과 요오드 성분이 높아 맥아의 건조과정에서 고유의 독특한 향을 만듭니다. 아일라 위스키가 특별한 향을 내는 이유입니다. 증류과정에서 염분은 사라지지만, 요오드 성분은 위스키에 남아 해조류의 풍미를 형성합니다. 

 

피트레벨

위스키에 녹아든 이탄향의 강도를 가늠하려면 위스키에 함유된 방향족화합물인 페놀의 수치 (ppm)을 측정하면 됩니다. 페놀 1ppm은 100만개의 분자 속에 페놀 1분자가 녹아 있다는 뜻입니다.

 

이탄향이 강한 위스키 

이탄향이 가장 강한 위스키는 브룩라디 증류소의 '옥토모오 6.3 아일레이 발리 ' 로 무려 258ppm이나 됩니다.

 

아일라 위스키 옥토모어 11 시리즈

이탄은 멸종 위기종? 

이탄의 미래는 매우 어둡습니다. 영국의 경우 이탄을 퇴비로 사용하는 아마추어 농부들에게 다른 퇴비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이탄 보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탄층은 1년에 1mm 정도밖에 안 쌓이는데, 해마다 20mm 이상의 이탄이 채굴되고 있습니다. 삽질 1회 = 이탄 20년 분량 

 

 

-. 참조 : Magazine F 'WHISKEY' , 위스키는 어렵지 않아 (저: 마카엘 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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