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역사 1
커피는 이제 일상의 기호품을 넘어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자원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커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커피나무 종으로 밝힌 커피의 기원 : BC 2000년대
커피의 기원에 대해 ‘칼디의 전설’, ‘오마르의 전설’, ‘모하메드의 전설’ 등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많지만,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 에디오피아 고원에서 커피나무가 처음 발견되었을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목동 칼디가 커피 열매를 먹고 유난히 활발하게 움직이는 염소를 보고 커피를 발견했다는 ‘칼디의 전설’에서도 커피 탄생의 배경을 에디오피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 기술의 발달로 DNA 분석을 통해 커피나무 종을 분석한 결과, 기원이 에디오피아 고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2. 예멘으로 전파된 커피 : 500년대
예멘에서 커피가 유래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은 에디오피아 고원 기원설에 밀렸지만, 인류가 처음으로 커피나무를 재배한 지역으로 기원을 따지면 예멘이 맞습니다. 기원전 2세기경부터 예멘의 힘야르 왕국은 에디오피아와 경쟁하게 되고, 기원 후 6세기까지 이 관계는 이어집니다.
500년대에 이르러 에디오피아가 힘야르 왕국을 지배했던 시기에 예멘으로 커피가 전파된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에는 약용이나 식용으로 사용되다가 이슬람 문화권에 의해 비로소 음료로 발전되었으며 이러한 이유로 커피를 ‘이슬람의 와인’이라고도 부릅니다.
3. 런던 최초의 커피 하우스 : 1652년
이슬람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커피는 1652년 런던 최초의 커피 하우스인 파스카 로제 커피 하우스(Pasqua Rosee’s Coffee House)를 시작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1683년 런던에 커피 하우스가3,000여 곳에 달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로얄 소사이어티(왕립학회)는 옥스퍼드 타운의 커피 하우스에서 결성되어 현존하는 최고의 사교 클럽이 되었습니다.
4. 미국 최초의 커피숍 : 1691년
커피는 이슬람에서 서쪽으로는 유럽, 동쪽으로는 신대륙인 미국까지 전파되었습니다. 1691년 보스턴에 미국 최초의 커피숍인 ‘커트리지 커피 하우스’가 문을 열었고, 1696년에는 뉴욕 최초의 커피숍 ‘더 킹스암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5. 바흐의 커피 칸타타 : 1734년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세바스챤 바흐는 1734년부터 5년에 걸쳐 당시 유행하던 커피 하우스의 모습을 풍자한 성악곡을 만듭니다. 커피 칸타타로 통용되는 이 곡은 커피를 즐겨 마시는 딸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곡 중의 딸은 ‘커피가 얼마나 달콤한지, 천 번의 키스보다 더 달고 백포도주보다 더 향기롭고 부드럽지. 커피, 내게 꼭 필요한 커피, 누군가 나를 대접하고 싶어 한다면 아! 그렇다면 내게 커피를 따라주오’라고 노래합니다.
6. 산업화 시대, 노동자들의 일상 음료 : 1760년
영국에서 본격적인 산업혁명의 시대가 열려, 공장이 몰려 있는 도시에는 시골을 떠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노동자로 넘쳐났습니다. 빠른 조리 시간과 간편함, 늘 피곤한 삶을 살았던 이들에게 이른 아침 의식을 깨워주는 역할을 하는 등 커피 한 잔은 바쁜 노동자들의 아침 식사로 각광받았습니다. 영국 도시 노동자에서 시작한 커피의 일상화는 산업화가 확산함에 따라 점차 다른 지역으로 번져나갔습니다.
7. 대규모 상업용 로스터기의 시작 : 1824년
원두를 볶는 데 필수인 로스터기는 열을 골고루 전달하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빠르게 기계에 투입, 추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로스팅 전용 기구는 1400년대 처음 등장했지만 대규모 상업용 로스터기가 특허를 받은 것은 1824년입니다. 리처드 에반스는 로스팅 중 원두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계를 손쉽게 뒤집어 원두를 꺼내기 좋게 만든 로스터기를 개발했습니다.
8. 조선시대 커피 기록 : 1860년
1896년 고종황제가 아관파천시 러시아 공사 베베르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를 접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고종의 커피 시음 시기에 앞서 이미 커피가 조선에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철종 11년(1860년) 조선에 거주하던 베르뇌 신부가 인편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커피 원두 총 20kg을 들여왔음을 기록한 서신이 그 근거입니다.
커피는 당시 서양에서 들어온 국물이라 하여 ‘양탕국’이라 불렸으며 손탁 호텔은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하우스입니다.
커피의 역사 중 먼저 커피의 기원부터 조선시대 커피 도입 시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편에서는 1900년대 제국주의 시대 주요 커피 생산 국가들의 당시 상황과 디카페인 커피, 아메리카노 등 주요 커피의 시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참조문헌 : Food Culture 'Coffee'
'미식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의 이해 – 원두 종류 (0) | 2022.10.31 |
---|---|
커피의 역사 2 (0) | 2022.10.28 |
사케 추천 2 (0) | 2022.10.20 |
사케 추천 1 (0) | 2022.10.19 |
사케 맛있게 마시는 방법 (1) | 2022.10.14 |
댓글